얼마 전 지인의 부탁으로 오래된 노트북의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해주다가 윈도우 정품 인증 문제로 꽤나 진땀을 뺀 적이 있습니다. 분명 정품을 사용하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키가 적힌 스티커는 이미 닳아서 보이지 않고 패키지 박스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지요. 사실 현업에서 수많은 PC를 관리하다 보면 이렇게 윈도우 제품 키를 분실하거나, 현재 설치된 키가 어떤 종류인지 몰라 난처해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오늘은 베테랑의 시선에서 윈도우 제품 키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과 더불어,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라이선스 정책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CMD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MD를 통한 윈도우 인증키 확인 방법
우리가 평소에는 윈도우 제품 키의 존재를 잊고 살지만, PC를 새로 조립하거나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등의 큰 변화가 생길 때는 이 25자리의 코드가 무엇보다 소중해집니다. 별도의 유틸리티를 설치하지 않고도 윈도우 자체 기능을 통해 키를 확인하는 가장 깔끔한 방법은 역시 명령 프롬프트인 CMD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윈도우 검색창에 CMD를 입력하고 켭니다. 윈도우 인증키 확인할 때는 별도로 관리자 권한 실행이 필요없지만, 보통 시스템 깊숙이 저장된 정보를 불러올 때는 관리자 권한 실행이 좋습니다.

시작을 켜고 cmd 검색하면 명령 프롬프트가 나옵니다. 여기에 아래 박스에 있는 글을 복붙해서 입력해주세요.
그러면 이렇게 확인이 됩니다. 화면에서 제가 노란색으로 가린 부분이 내 컴퓨터에 인증키가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만약 명령어를 입력했는데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재 사용 중인 윈도우가 디지털 라이선스 방식으로 인증되었거나 조립 PC에서 별도로 설치한 키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에는 레지스트리를 직접 뒤져보거나 별도의 확인 도구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이는 윈도우가 라이선스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 버전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윈도우 인증키 라이선스 타입
제품 키를 확인하는 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본인이 소유한 라이선스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주위를 보면 많은 분이 ‘한 번 산 윈도우 키는 평생 아무 컴퓨터에나 옮겨 심을 수 있다’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윈도우 라이선스는 크게 FPP, OEM, 그리고 ESD 등으로 나뉩니다. FPP라고 불리는 처음 사용자용은 비싼 만큼 기기 변경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대기업 브랜드 PC에 처음부터 탑재되어 나오는 OEM 방식이나 부품과 함께 구매하는 DSP 방식은 메인보드에 귀속되는 성격이 강합니다.
따라서 OEM 키를 추출해서 다른 새 컴퓨터에 입력한다고 해도 인증이 거부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메인보드의 고유 식별 번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FPP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계신다면 기존 PC에서 정품 인증을 해제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연결을 통해 새 기기로 권한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라이선스 귀속 문제를 간과하고 메인보드를 교체했다가 고객센터와 한참 동안 씨름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용 환경이나 라이선스 구매 경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내 키가 어떤 종류인지 먼저 확인해보시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듯합니다.
라이선스 타입 확인 방법
앞서와 마찬가지로 CMD를 켜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을 CMD에 붙여넣어 주세요.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팝업이 하나 뜨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설명(Description)’과 ‘제품 키 채널(Product Key Channel)’ 항목입니다. 여기에 ‘RETAIL’이라고 적혀 있다면 여러분은 운이 좋으신 겁니다. 기기 변경이 자유로운 FPP(Full Packaged Product) 방식이라는 뜻이니까요. 반면 ‘OEM’이나 ‘VOLUME’이라고 적혀 있다면, 그 라이선스는 현재의 메인보드에 귀속되어 있거나 특정 단체용으로 발급된 것이라 이동 설치에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 컴퓨터에는 OEM 이라고 적혀있는 게 보이시죠. 이러면 다른 컴퓨터에 가져다 쓰기 어렵습니다.
보안상 주의해야할 사항
일상적으로 PC를 이용하면서 제품 키와 관련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중복 인증 문제입니다. 이론적으로 하나의 제품 키는 하나의 장치에서만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하나의 키를 가지고 여러 대의 PC에 동시에 등록을 시도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는 이를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판단하여 해당 키 자체를 블록 처리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소탐대실의 결과가 초래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한 대의 기기에는 하나의 라이선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최근 오픈 마켓 등에서 터무니없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 키들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키들은 대개 기업용 대량 라이선스를 개인에게 쪼개어 파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은 인증이 될지 몰라도 추후에 갑자기 인증이 풀려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정품 라이선스를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연동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관리법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품 키를 물리적으로 기록해두지 않아도 로그인만으로 인증 상태를 복구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거든요.
윈도우 인증 관련 일상 Q&A
새 컴퓨터에 기존 노트북의 윈도우 키 사용 가능여부
이 질문은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존 노트북에 탑재된 윈도우가 어떤 종류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노트북을 살 때부터 윈도우가 깔려 있었다면 그것은 대부분 OEM 라이선스라 다른 PC로 옮기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접 윈도우 패키지를 구매해서 설치하셨던 것이라면 기존 노트북에서 인증을 해제한 뒤 새 컴퓨터에 입력하여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품 키가 별표(*)로 표시되는 경우
보안상의 이유로 윈도우 시스템 설정창에서는 키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타인이 내 PC를 잠시 빌려 썼을 때 키를 탈취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배려 섞인 조치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 키를 확인하시려면 앞서 말씀드린 CMD 명령어를 사용하시거나, 디지털 라이선스 방식이라면 굳이 키 전체를 알 필요 없이 계정 로그인만으로 관리하시는 것이 더 수월하실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정품 인증 없이 쓰면 생기는 불이익
정품 인증을 하지 않아도 윈도우의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는 데 당장 큰 지장은 없겠지만, 바탕 화면 우측 하단에 정품 인증이 필요하다는 투명한 워터마크가 계속 떠 있어 시각적으로 꽤나 신경이 쓰이실 겁니다. 또한 개인 설정 메뉴가 비활성화되어 배경화면이나 테마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무엇보다 중요한 보안 업데이트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 가급적이면 정품 라이선스를 확보하여 사용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컴퓨터 수리했는데 정품인증이 풀린 경우
보통 업체에서 수리를 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AS가 이루어 지겠지만, 셀프로 한 경우에는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기에 난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드웨어의 큰 변화가 생기면 윈도우는 이를 새로운 컴퓨터로 인식하기 때문에 인증이 풀리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설정의 정품 인증 메뉴에서 ‘문제 해결’ 버튼을 눌러보세요.
최근에 하드웨어를 변경했다는 옵션을 선택하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저장된 이전 정보를 바탕으로 인증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리에 앞서 언급한대로 정품 인증-마소 계정 연동. 이렇게 미리 해두는 작업이 중요해요. 만약 이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원분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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