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카페에서 여느날처럼 노트북 작업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을 보니 갑자기 물기 감지 알림이 떠 있더군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충전기를 꽂아야 하는 상황에서 노란색 느낌표가 깜빡이는 것을 보니 잠시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이 납니다.

방수 기능을 믿고 가볍게 물을 닦아냈을 뿐인데 왜 이런 알림이 계속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여, 오늘은 제 경험과 기술적인 부분도 참고해서 해결 방법에 대해 적어볼까합니다.
물기 감지 알림 해결방법
- 전원 OFF
- 물기 제거
- 충분히 말린 후 전원 ON
- 물기감지가 계속 뜬다면 USB Settings 캐시 삭제
우선 알림이 떴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기를 부드럽게 흔들어주는 것입니다. 단자 쪽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손바닥에 가볍게 톡톡 치듯 흔들면 내부에 갇혀 있던 물방울들이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이때 조심하셔야 할 점은 입으로 바람을 세게 불어넣는 행위입니다. 오히려 침이나 외부의 습기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은 선풍기나 드라이기의 찬 바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바람은 단자 주변의 고무 패킹이나 실링에 변형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냉풍을 사용하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위 작업은 우선 핸드폰 전원을 끈 상태에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핸드폰 뿐만 아니라 다른 전자기기 역시 물이 묻었다고 한다면 전력을 우선 차단하고 조치하는 게 좋습니다. 전자기기와 물이 만났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단순히 젖는 것이 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물이 가교 역할을 하여 발생하는 합선입니다.
USB Settings 캐시/데이터 삭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이 지나도 알림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는 실제 수분의 문제라기보다 단자 내부에 쌓인 미세한 먼지나 이물질이 습기를 머금고 있거나 소프트웨어적인 오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 갤럭시 기본 앱인 설정 어플에서 화면을 내려 애플리케이션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어플 목록이 쭉 나오는데, 앱 목록 옆에 보면 삼선에 아래 화살표 모양의 아이콘이 있어요. 이걸 터치.

시스템 앱 표시가 비활성화 되어있는데, 여기를 눌러 활성화 시켜줍니다. 그 상태에서 ‘USBSettings’라고 검색하거나 앱 목록을 쭉 내리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USBSettings 앱으로 들어가면 저장공간 항목이 있어요. 여기를 터치한 다음. 데이터, 캐시를 볼 수 있는데요. 아래에 먼저 캐시 삭제를 한 다음에 데이터 삭제까지 해주세요. 그러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거에요. 이런 캐시나 데이터 삭제는 소프트웨어가 일시적으로 상태 값을 갱신하지 못할 때 아주 유효한 처방이 되곤 합니다.
그냥 물이 아닌 경우
그냥 수돗물이나 마시는 물 같은 경우에는 말리거나 닦아 내는 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반면에 염분이 섞인 바닷물이나 수영장의 소독약이 섞인 물입니다. 염분은 물기가 마른 뒤에도 단자에 남아 금속을 부식시킵니다. 만약 바닷물에 빠뜨렸다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 깨끗한 수돗물에 가볍게 헹군 뒤 말리는 것이 오히려 기기 수명을 늘리는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물기 감지 알림이 떠 있는 동안 무리하게 충전을 시도하기보다는 무선 충전기를 활용하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절대로 억지로 충전하려 하지 말고 정 급하면 무선 충전을 이용하세요. 무선 충전 방식은 단자를 통하지 않기에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자를 직접 청소하면 안됨
아마 대부분의 경우에 물기 감지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단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아요. 단자 내부를 날카로운 금속 핀이나 바늘로 청소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수년간 수많은 기기를 봐온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코팅이 벗겨지는 순간부터 기기는 습기에 취약해지기 시작합니다. 면봉도 솜털이 남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에어 분사기나 부드러운 붓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 환경이나 보관 습관에 따라 센서의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제 이야기는 참고하시되 증상이 일주일 이상 반복된다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여 물리적인 점검을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방수 등급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갤럭시 S 시리즈나 최신 폴더블 제품들은 대개 IP68 등급의 방수 방진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숫자 8은 수심 1.5미터 아래에서 30분 정도 견딜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방수가 된다고 해서 모든 단자가 물에 젖은 상태로 전기가 통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기 내부로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실링 처리가 잘 되어 있는 것과, 노출된 충전 단자에 수분이 머물러 있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스마트폰 하단의 USB-C 포트는 외부로 완전히 노출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포트에 수분 감지 센서를 탑재한 이유는 단순히 기기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서 입니다. 만약 단자 내부에 미세한 수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고속 충전기를 연결하면, 물의 전도성 때문에 미세한 쇼트가 발생하거나 전식 현상이라 불리는 단자 부식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이 작은 센서 하나가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대참사를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꼼꼼히 해내고 있다고 봅니다.
물이 안들어갔는데도 물기감지가…?
직접적으로 물에 닿지 않았더라도 습도가 매우 높은 날이나 에어컨 바람이 차가운 실내에서 갑자기 습한 실외로 나갈 때 발생하는 결로 현상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기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로 인해 단자 쪽에 미세한 이슬이 맺히면 센서가 이를 수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주시고 잠시 실온에 두시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다 말렸는데도 물기감지가…?
그것은 충전 케이블 끝부분인 커넥터에 수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휴대폰 본체만 열심히 말리고 정작 물에 젖은 케이블을 그대로 꽂으면 센서가 다시 작동하게 됩니다. 케이블 단자 내부도 꼼꼼히 확인해 보시고, 혹시라도 케이블 단자 속에 이물질이 끼어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은…?
스마트폰 내부에는 부품들을 고정하고 방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접착제와 실링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드라이기의 뜨거운 열기는 이 접착 성분을 녹이거나 변형시킬 위험이 아주 큽니다. 셀프로 핸드폰 액정을 교체하거나 할 때도 뜨거운 드라이기 바람을 이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주의해야겠죠.
방수를 위해 막아둔 틈새가 벌어지면 나중에 정말로 침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기가 버티지 못하게 됩니다.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선풍기 바람이나 자연 건조를 택하시는 것이 소중한 기기를 오래 쓰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지금 당장 충전이 급하신 상황인데 알림이 사라지지 않아 애를 먹고 계시다면, 무선 충전 기능을 활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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